대장암 환자 체험이야기 -웬 날벼락!!-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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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연세신통외과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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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 환자 체험이야기 웬 날벼락!!
-주소:석수3동
-이름 : Chon.J.H남/62세
저는 올해 만 62세이고 2년 전 한 중소기업 회사 관리직으로 근무하다가 정년 퇴직 한 사람입니다.
군 제대 후 60세 까지 월급쟁이로 성실히 생활하여서 최종 직장에서 감사패와 공로패를 받고 정년퇴직을 하였습니다.
보통 서민의 한 사람으로서 평범히 살았습니다. 퇴직 후 잠도 실컷 자고 좋아하는 등산도 하면서 여행을 다녀야겠다는 생각으로
정년퇴직의 날을 기다렸으며 퇴직 후 며칠간은 가둬 놓은 새가 새장을 박차고 창공으로 날아가는 기분으로 지냈습니다.
이런 자유로운 생활도 오래 가지 못하고 군포에 있는 어느 빌딩 관리회사에 주차 관리원으로 다시 취직하여
적은 월급에 사회봉사하는 정신으로 근무하다가 건강상 이유로 퇴직하여 집에서 놀고 있을 때였습니다.
아내가 회사일이 좀 한가해져서 치질수술을 한다고 신통학문외과에 대장내시경과 치질수술을 예약을 하였습니다.
저도 아내와 비슷한 항문 증세가 있어서 나도 나중에 시간적 여유 있을 때 수수을 해야하지하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내의 회사가 갑자기 바빠져서 수술을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아내 대신 제가 대장내시경과 수술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대장내시경을 하기 전 장 비우는 약을 먹고 예약한 날에 병원을 방문하였습니다.
내시경 검사실에서 옆으로 누워 검사를 받으면서 모니터로 대장속을 보니 신기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 날벼락입니까?
항문에서 약간 위쪽 (4~5cm정도 추측)부터 이상한 모양의 종양이 보이기 시작하더니 좀 올라가니 또 이상한 것이 있었고
좀 더 올라가니 또 있었습니다. 총 3군데에서 이상한 덩어리가 저의 가슴을 놀라게 했습니다.
혹시 암인지? 물혹인지? 어찌할 바를 몰랐습니다. 이성을 잃은 상태로 극도로 불안해지고 하늘이 노랗게 보인다는 말을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검사를 마치고 원장님의 설명을 들으면서 저의 귀를 의심했습니다.
항문에 치질 증상 외에는 대장에 큰 이상증상이 없었기에 상상도 할 수 없고 인정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런 와중에도 원장님은 차분하게 설명해주었고 수술을 위해 영동세브란스병원으로 의뢰한다고 하였습니다.
암 덩어리가 항문에서 가까운데 있어서 항문을 살리고 수술을 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였습니다.
될 수 있는대로 항문을 유지하면서 수술할 수 있도록 수술을 할거라고 저를 안심시켰습니다.
(항문을 없애고 옆구리에 달려있는 인공항문은 생각만 해도 끔찍한 것이 었습니다.)
내가 암환자!
신통학문외과에서 챙겨준 진료의뢰 서류를 영동 세브란스 병원에 제출하고 종합적인 진찰을 받았습니다.
직장암의 분류가 A, B, C, D가 있는데 저는 B2에 해당된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제가 암환자라는 것을 도저히 인정할 수 없어서 몇일 동안 눈물로 시간을 보냈습니다.
2006년 1월 23일 입원하여 24일 금식하고 25일 수술실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사전에 집에서 준비물 중에는 외국에서 발행한 야한 섹스 잡지책도 가지고 가서 극도의 불안한 상태를 잊으려고 하였으나
눈에 들어오지 않아 쓰레기통에 버리고 성경의 첫 장을 펼쳐보니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고...”
읽을 때 두 눈에서 눈물이 한없이 흐르며 “하나님 저를 살려주세요” 하고 간절한 기도와
지난날의 잘못이 주마등 같이 스치며 (부모님 속을 썩혀 드린 것. 처에게 함부로 하여 속을 썩혀 준 것등) 후회와 깊은 반성을 하였습니다.
25일 저의 수술시 암덩어리 제거 범위는 항문 위 4~5cm정도에서 시작하여 약 10~15cm정도 장을 제거하였습니다.
제거된 창자 위 부위와 항문간에 장은 잘 봉합되었으며 암제거 수술이 끝났다고 하여 끝난 것이 아니고
암이 다른 부위로 전이가 되었는데 확인 작업을 하는데 시간이 걸렸습니다.
확인해 보니 다행히 다른 부위로 전이가 안된 상황이어서 약간은 안심이었습니다.
회복하기 위해 일반 병실에 입원 (약1개월정도) 하였는데 문제는 이 때부터 시작입니다.
평안히 죽는 사람이 부럽더라.
수술을 마치고 침대에 누워 있으니 등허리가 가려워 효자손으로 등허리를 긁었으며 엉덩이는 손으로 긁었습니다.
매일 주사와 약 투입 및 교수님의 회진으로 하루하루 회복해 가고 있었으며 복도에서 왔다갔다 운동도 열심히 하였습니다.
식사는 소량의 물, 어느정도 익숙해지면 연한 죽이며 다음은 된 죽 그리고 다음이 밥이었습니다.
1차 항암주사를 맞고 주변 환자와 정보도 주고 받으며 서서히 퇴원 준비로 들어갑니다.
여기에서 제일 고통스러운 것은 화장실을 엄청나게 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몸속에 배설물 창고를 제거 하였으니 먹는대로 나오는 것입니다.
제 경우 1주일은 주야를 막론하고 하루에 30번 이상으로 기억합니다.
그러니 깊은 잠도 잘 수가 없었습니다.
직장암 수술 후 1차퇴원
- 병원에서 준 약(소화제 및 입맛 나는약) 제시간에 먹을 것
음식에 있어 채소, 과일(특히 사과)섭취(마늘, 콩, 양배추, 된장찌개, 송이버섯등)
적당한 운동
기름기 있는 육류, 커피, 찬물, 자극성 음식(탄 음식. 짜고 맵고)등을 삼가
금연, 금주등 해야 할것과 해서는 안 될 사항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퇴원을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집에 도착 후 목욕을 안했으므로 대중목욕탕으로 직행 하였습니다.
목욕탕 안으로 들어가니 그 안에 있는 목욕하는 사람들이 놀란 표정으로 전부 나를 이상하게 쳐다보았습니다.
이상하여 목욕탕에 설치된 큰 거울 앞으로 가서 보니 기가 막혀 내 몸을 차마 볼 수가 없었습니다.
먼저 앞면을 보면 코에서 코피가 흐르고 있었으며 입술은 심하게 부르터 있었고 가슴에서부터 시작하여
일직선으로 쭉 내려와 배꼽에 와서는 옆으로 약간 (반달모양) 내려와 다시 일직으로 남자 심볼까지 굵은 수술 자국이 있었습니다.
밑으로는 수술시 면도칼로 깨끗이 면도된 상태이고 등의 어깨 부위엔 효자손으로 긁은 자국과
엉덩이는 손톱으로 긁은 자국이 새 까맣게 딱지져 있었습니다.
내 자신이 이런 몸으로 정말 살 수 있을까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대충 목욕을 마치고 집에 와서 자리에 누워 피로를 풀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몸이 회복된 것이 아니라 몸속에 있는 모든 열이 입으로 집중 된것인지 혓바닥이 심하게 부르트고
말도 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음식도 도저히 먹을 수가 없어 믹서기로 갈아 죽으로 먹어야 했습니다.
시골에서 친척이 병문안 차 왔는데 얼굴만 한참 쳐다보고만 갔습니다.
이렇게 저에게는 항암 주사약이 힘들었습니다. 그레서 평안히 죽은 사람이 부럽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2차입원(항암치료)
먼저 입원 수속은 피검사 심전도 검사 X-ray촬영등을 마치고 입원 신청을 합니다.
검사는 항암주사약을 맞아도 좋을지 확인하기 위한 것이고 만약 안되면 먼저 다른 주사약을 맞은 후 일정한 수치가 되면
항암주사요법으로 들어갑니다.
항암치료는 4박5일이나 5박6일 동안 입원하여 항암주사약 5병을 맞아야 합니다.
2차항암 주사치료가 끝나면 3주후 3차 입원날짜를 정하고 퇴원합니다.
항암치료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악마와 같은 치료”입니다.
항암치료를 위해 4차, 5차, 6차 재입원, 퇴원이 반복됩니다.
병원에서 있었던 일들을 말씀드리자면 소설책 한 권이 아니라 몇 권이 될 수 있을 정도로 사연이 많습니다.
항암주사 후에...
6차 항암주사 치료가 끝나면 CT촬영 및 종합 검진을 시행합니다.
그 검사 결과로 항암 주사가 끝나는 사람과 6개월 더 치료할 사람으로 나누어집니다.
대부분 6개월 더 치료하는데 약으로 할 것인가? 아니면 병원에 입원 할 것인가?
본인에게 선택 및 선택할 수도 없는 환자로 구분됩니다.
저 역시 약이냐 병원 입원이냐를 선택하라고 교수님이 말씀 하시기에 6개월간 약으로(아침에 2알, 저녁에 3알) 결정했다가
자신이 없어 항암 치료 후 고통과 병원비를 부담하더라도 입원을 선택하였습니다.
그리하여 10차까지 입원하였습니다.
현대 약으로 치료중이며 2007년 1월14일 경에 종합 진찰을 받습니다.
담당 의사선생님으로부터 “다 완치 되었습니다?라는 듣기까지의 대부분의 직장암 환자가 이에 해당됩니다,
참고로 대부분의 직장암은 치질인 줄 알고 너무 방심하였다가 입원 한 환자가 거의 95%이상 이라고 합니다.
치질 증세와 직장암의 증세가 거의 비슷하여 놓치기 쉬운 암이라고 합니다.
사람 목숨이 가벼운 것이 아니지만 막상 암 환자가 되고 보니 건강이 너무나 중요하며 그동안 내 몸에 무관심했던 내가 한없이 원망스러웠습니다.
현재 완치를 목표로 열심히 운동하고 꾸준히 치료를 잘 받으며 사는 날 까지 열심히 기도하면서 살아가려 합니다.
이글을 읽은 독자님께서는 모든 질병의 조기검진으로 저와 같은 사람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랍니다.